라미 만년필 마크롤론 2000 장단점 후기 및 버터필감 닙 선택 방법

입문자부터 만년필 고수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라미 만년필 마크롤론 2000 후기 내용에 대해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버터필감으로 유명한 해당 만년필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닙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살펴보시죠.

만년필 성지


1. 라미 만년필 마크롤론 2000



독일 라미 기업에서 1966년에 발매한 마크롤론 2000 만년필은 시대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훌륭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만년필은 지금은 전기면도기와 전동 칫솔로도 유명한 독일 브랜드 브라운 출신의 디자이너 게르트 알프레드 뮐러가 디자인한 것이기도 한데요.

제품의 유용함을 강조하면서 이것을 감소시킬만한 요인들은 모조리 제거한다는 정신으로 만들어진 Made in Germany 제품입니다.

어쨌든 이제 서론은 접어두고 장단점부터 닙 선택 꿀팁까지 한 번에 알아보시죠.

 

2. 장점

우선 개인적으로 느낀 라미 마크롤론 2000의 장점은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심플하고 유연한 곡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2. 약 21g 수준의 가볍고 필기의 적합한 무게
  3. 스틸스테인리스가 아닌 14k 골드 닙
  4. 버터를 썰어내는 것 같은 부드러운 필감

 

디자인적인 부분에선 부정적으로 볼만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되며 가벼운 무게 때문에 휴대성과 오랜 시간 필기를 하는 용도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 유럽 브랜드 만년필은 20만 원 전후 가격대에서 스틸 촉으로 구성된 제품들이 많은데 해당 제품은 14K 금촉을 선택했습니다.

보통 금촉은 부드럽고 부식에 강하며 스틸촉은 단단하면서 부식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요즘 기술력이 워낙 발전해서 필감 부분을 닙 소재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고 닙이 부식이 될만한 안 좋은 잉크가 나오지도 않아서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높은 수준의 만년필로 넘어가면 단단한 경성의 스틸촉보다 잘 휘는 연성 금촉이 부드러운 필감에 조금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고요.

그보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스틸촉은 잉크가 생각보다 빠르게 마르고 흐름이 막힐 때가 있는데 금촉은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버카스텔 스틸촉이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런 경험 때문에 저는 무조건 금닙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버터를 써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필감도 엄청난 장점인데 이 부분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크롤론 2000은 사각 거리는 만년필 중에서 엄청나게 부드러운 필감을 자랑하는 것은 맞지만 전체 만년필을 통틀어서 보면 아닙니다.

이것보다 더 부드러운 만년필은 대표적으로 몽블랑과 파이롯트 사의 캡리스가 있는데 이 만년필들은 사각 거리는 느낌이 아예 없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3. 단점

장점이 많은 라미 마크롤론이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고 의외로 치명적인 부분이 될 수 있기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피스톤 필러 방식으로 컨버터 및 카트리지 사용 불가
  2. 그립 부분에 돌출되어 있는 쇠 부분
  3. 트위스트 방식이 아닌 푸시 캡 방식

 

피스톤 필러 방식은 잉크를 주입할 때 컨버터 혹은 카트리지로 충전하는 게 아니라 만년필 꼬리 부분을 돌렸다가 잠그면서 잉크를 넣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게 불편하다고 볼 순 없지만 분리가 안된다는 것이고 그만큼 세척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만년필을 방치하지 않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사용하시거나 1가지 잉크만 계속 사용하실 분들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립 부분에 돌출되어 있는 쇠 때문에 만년필을 잡는 자세에 따라서 매우 거슬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립 방식이 그 부분에 간섭을 받지 않아서 문제가 없지만 가끔 닿을 때마다 간섭이 많은 분들은 상당히 짜증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마지막 단점은 트위스트 방식으로 돌려서 열고 닫는 것이 아닌 그냥 뚜껑을 눌러서 닫고 당겨서 빼는 푸시 캡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위스트 방식보다 방치했을 경우 만년필의 잉크가 더욱 빨리 마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직접 실험 결과해 본 결과, 2주까지는 거뜬히 버텨내는 정도니까 참고 부탁드립니다.

 

4. 세척 및 잉크 주입 방법

라미 마크롤론 2000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방법은 만년필 안에 잉크를 주입하듯이 물을 집어넣고 빼는 것을 계속 반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컨버터를 사용하는 만년필이 아니기 때문에 도구를 활용해서 고압으로 물을 주입하여 세척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펜을 돌리는 상당한 노가다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그나마 만년필 잉크는 수용성이라 말라 있어도 물에 닿으면 잘 녹아서 4~5번 정도만 반복하시면 깨끗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이것에 잉크 및 물을 넣는 방법은 만년필 꼬리 부분을 돌려서 끝까지 연 다음에, 촉 부분을 잉크 혹은 물에 담그고 살살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잠그면 됩니다.

촉 부분을 액체에 담그실 때 만년필 닙 아래쪽 구멍이 완전히 잠겨야 하므로 푹 담가주셔야 한다는 점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미-만년필-2000-잉크-주입을-위한-꼬리-돌리는-부분라미-만년필-2000-촉-아래-부분-잉크-주입하는-구멍

 

5. EF? F? 닙 선택 꿀팁

라미 마크롤론 2000 만년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구매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닙 선택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으실 텐데요.

다양한 만년필과 촉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 F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고 EF를 추천하지 않는 것은 다소 이 만년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입니다.

개인 취향이 있겠지만 얇은 필감을 원하셔서 EF를 선택하신다면 차라리 세일러나 파이롯트 같은 일본 브랜드 제품이 더욱 좋다고 생각되고요.

일본 제품들 F가 유럽 만년필 EF 수준일 정도로 얇은 편이니 사각거리는 느낌과 얇은 필기를 원하시면 라미 마크롤론 2000은 추천할만한 상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만년필 필기에 정말 좋은 미도리 노트처럼 보통 7mm짜리 유선 노트를 사용하실 경우 마크롤론 2000 F촉은 조금 굵다고 느껴지실 수 있겠고요.

라이프 노트 노블 유선처럼 8mm 정도 되는 것을 사용하시면 여유롭게 필기하실 수 있고 방안지나 무지 노트를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당연히 문제가 없겠죠.

 

6. 마치며

여기까지 라미 마크롤론 2000 장단점 후기와 함께 닙 선택에 대한 꿀팁까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모쪼록 좋은 만년필을 선택하시고 구매하실 때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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