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폐업 직후 가능한 잔여세 납부용 대출 상품 정리

갑작스레 폐업한 자영업자에게 가장 먼저 닥치는 현실적인 부담은 ‘세금’입니다. 소득은 끊겼는데, 부가세며 종합소득세며 아직 정산되지 않은 세금 고지서가 줄줄이 밀려오죠. 이럴 때 무조건 돈부터 어떻게든 마련해야 하는데, 다행히 최근 정부와 금융권이 이런 상황을 고려한 대출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성실하게 세무신고를 해온 자영업자라면 의외로 간단한 조건으로 대출이 승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폐업자 전용 대환대출 프로그램: 기존 사업자대출을 저금리 가계대출로 전환 가능
  • IBK 기업은행 성실납세자 특별대출: 3~5년 이상 성실신고자 대상 1~2천만 원 대출 가능
  • 햇살론119: 폐업 자영업자 대상 채무조정 중심 대출 신상품(2025년 출시 예정)
  • 신용카드로 국세 납부 후 리볼빙 활용: 자금 유동성 확보 방법, 단 수수료 주의
  • 신용보증기금·소진공 재도전 프로그램: 간접적 자금 확보 가능성 있는 보조 제도

1. 폐업 직후에도 대출이 된다고요? ‘폐업자 대환 프로그램’부터 체크하세요



2025년 4월부터 시행된 은행연합회의 ‘폐업자 대환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막차 타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사업자대출을 받았지만 갑작스럽게 폐업해버린 경우, 대출금을 단기 내 상환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죠. 이 프로그램은 해당 대출을 저금리의 가계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줍니다. 최대 1억 원까지 가능하고, 상환기간도 장기분할이 가능해서 매달 부담이 확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다가 2024년 말 폐업한 A씨의 사례를 보면, 기존 사업자대출 6천만 원을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 3.5% 금리의 일반 신용대출로 갈아타고, 줄어든 이자만큼 여유가 생겨서 국세청 고지 세금 400여만 원을 납부했다고 합니다. “폐업 이후 세금 체납까지 겹쳤다면 신용까지 완전히 무너졌을 텐데, 한 줄기 빛 같았다”고 했던 말이 아직도 인상 깊네요.

2. 성실납세 이력 있다면 IBK 기업은행 특별대출도 가능



사업자 생활 중 정직하게 세금 신고를 해왔다면, IBK 기업은행의 성실납세자 특별대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폐업했다고 하더라도 국세청 자료를 통해 ‘성실납세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신용대출 자격이 생깁니다. 3년 이상 성실신고자의 경우 최대 1천만 원, 5년 이상이면 2천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이건 일종의 ‘신용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죠. ‘세금은 꾸준히 냈으니까, 잠깐 폐업한 거라도 믿고 빌려줄게’ 라는 금융권의 메시지랄까요. 참고로 대출은 1년 만기 일시상환 형태이지만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요즘같이 유동성이 중요한 시기에 큰 힘이 되는 상품입니다.

3. 햇살론119, 폐업자의 채무조정용 맞춤 상품으로 출시 예정

햇살론은 말 그대로 ‘햇빛 같은 대출’로 유명했죠. 2025년에는 ‘햇살론119’라는 이름의 폐업자 맞춤형 상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자영업을 하다가 채무만 남기고 폐업한 사람들, 즉 부채는 있는데 수입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119’라는 이름답게 긴급한 채무조정을 중심으로 설계됐고, 기존 금융부채를 장기 분할상환으로 전환해 부담을 줄이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 안에서 일정 여력이 생기면 세금까지 낼 수 있게 되는 거죠. 아직은 구체적 상품조건이 나오지 않았지만, 2025년 하반기 출시가 예고되어 있으니 주기적으로 금융위원회나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

4. 급한 세금은 신용카드로도 납부 가능, 단 수수료는 확인 필수

“세금은 카드로 내면 안 돼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국세납부 서비스를 통해 카드로 납부 가능합니다. 이건 마치 당장 자금이 없을 때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시간 벌기’용 도구라고 보면 됩니다. 카드사별로 일시불/리볼빙 선택이 가능하며, 일부는 무이자 혜택도 있죠.

단, 무턱대고 사용하면 안 됩니다. 수수료가 0.8~1.5% 수준으로 붙을 수 있고, 납부 금액이 클 경우 이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니 타 대출수단이 전부 막혔을 때 ‘마지막 옵션’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간단하게는 홈택스에서 납부할 세금 고지서를 확인한 후 카드사 사이트나 앱으로 접속하면 신청 가능합니다.

5. 소진공·신용보증기금 재도전 지원은 어떻게 활용할까?

세금을 직접 납부하는 용도는 아니지만,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재도전장려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재기지원특례는 폐업 후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자금 여유를 마련해주는 좋은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소진공의 장려금은 사업정리를 한 사람에게 100~300만 원의 정착금을 주는 방식인데, 일부는 세금 정리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신보의 재기특례는 폐업 후 재창업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보증서를 발급해주며, 이 보증을 통해 대출이 가능하죠. 물론 이런 프로그램은 ‘지원금’이라는 점에서 금액이나 용도가 제한적이니, 세금 규모가 크다면 앞서 소개한 금융권 대출을 우선 검토하고, 이 제도들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세요.

마무리하며: 폐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업을 접는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두려운 일이지만, 꼭 파산이나 실패로만 봐선 안 됩니다. ‘타이밍상 정리한 것’일 수도 있고,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쉬어가기’일 수도 있죠. 폐업 직후 밀려오는 세금은 분명 부담이 되지만, 요즘은 제도적으로 도와주는 장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확한 정보와 제도 활용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고, 다음을 준비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면, 폐업 후 대출은 단순한 빚이 아니라 ‘재기의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자책이 아니라, 정보력과 실행력이에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은 벌써 절반은 준비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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